인공새집은 딱다구리 둥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숲 속에는 나무에 동그랗게 뚫린 딱다구리의 둥지 구멍들이 있습니다.
딱다구리는 매년 봄, 새끼를 키우기 위해
밤나무나 큰 나무에 깊은 굴을 파서 집을 만듭니다.
딱다구리 둥지 모형도와 해설판(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그런데 숲속 나무들이 병들어 쓰러지거나,
나무 구멍이 될 만한 오래된 큰 나무가 줄어들면서
많은 새들이 살 집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새, 곤줄박이 같은 작은 새들과
하늘다람쥐처럼 나무 구멍을 이용해 살아가는 동물들은
집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요.
오색딱다구리가 파놓은 밤나무 구멍을 차지한 하늘다람쥐(제공: 이성원)
그래서 사람들이 숲 속 새들과 동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인공새집”입니다.
인공새집은 왜 중요할까요?
인공새집은 딱다구리가 파놓은 나무 구멍과 거의 같은 역할을 합니다.
· 새들이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집
· 비와 바람, 천적에게서 숨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
· 겨울에는 따뜻하게 쉬는 잠자리
· 먹이를 찾으며 생활하는 보금자리가 됩니다.
숲속에 인공새집이 많이 설치되면
숲에 사는 새들도 늘어나고
결국 숲의 생물 다양성과 건강함이 높아지게 됩니다.
대청호 호반길 5코스에 연구용으로 설치한 인공새집과 번식이 끝난 둥지(2025년 6월)
· 박새
· 곤줄박이
· 직박구리
· 동고비
· 하늘다람쥐
· 소형 부엉이류
딱다구리가 파놓은 구멍을 좋아하던 숲 속 동물들이
인공새집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딱다구리가 파 놓은 소나무 나무 구멍에 사는 새끼 소쩍새(제공: 이성원)
사람이 만든 작은 집이 숲을 도와요
나무 구멍처럼 보이지만
인공새집 안에는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부드러운 톱밥이나 솔잎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또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지붕이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고,
고양이나 까치 같은 천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높은 곳에 설치합니다.
그래서 인공새집은
딱다구리가 힘들게 만들던 자연 구멍을 대신해
새들과 작은 동물들에게 둘도 없는 귀중한 집이 됩니다.
파랑새 번식을 돕기 위해 만든 인공새집(제공: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숲의 집을 늘려주는 일”
그것이 바로 자연을 돕는 작은 실천입니다.
인공새집을 숲에 설치하고 지켜주기
나무를 함부로 자르지 않기
둥지를 건드리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작은 실천 하나가
숲에 사는 동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