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냇물 ‘계류’에는 누가 찾아올까요?

온새미로숲학교가 산림청으로부터 임대하여 운영하는 낭월동 국민의 숲에는
숲 사이를 따라 졸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이 있습니다.
이 작은 물길을 우리는 '계류(溪流)’라고 부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 계류

산은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나무의 잎과 줄기, 숲의 풀과 흙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정화되어 깨끗한 물로 흘러내려옵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과 돌이 함께 내려오며 물빛이 흙탕물처럼 흐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물은 천천히 맑고 투명하게 돌아옵니다.

이렇게 깨끗한 물은
강으로 흘러가고, 댐에 모여
우리가 마시는 물이 되거나 생활 속 여러 곳에서 쓰이는 소중한 물이 됩니다.
계류는 숲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

대전시 동구 낭월동 '국민의 숲'에 흐르는 계류를 보호하는 사방댐


계류에 사는 야생동물들

작은 물고기 버들치 같은 아이들이 계류에 살고 있습니다.
낭월동 국민의 숲 계류에서도
작은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대전시 동구 낭월동 '국민의 숲'에 사는 작은 물고기


또한 계류는 숲 속 동물들이 목욕하고 물을 마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새들이 이곳을 찾아와 목욕을 합니다.

새들은 깃털에 묻은 먼지와 오염물, 진드기 같은 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해
깨끗한 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들은 물에 몸을 살짝 적시고
훌훌 날개를 털며 깃털손질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맑은 물을 한 모금씩 마시고 다시 숲으로 날아갑니다.

목욕하러 계류를 찾은 흰배지빠귀


이른 아침이나 사람이 없는 조용한 시간에는
새들이 계류에서 물을 튕기며 목욕을 하는 모습이
마치 숲의 선녀들이 목욕하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누구가 찾아올까요?

계류에는 물고기와 새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숲 친구들이 차례대로 찾아옵니다.

· 다람쥐: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러 와요.

· 토끼: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으며 물을 마셔요.

· 박새, 곤줄박이, 딱새, 직박구리 등 작은 새들이 자주 옵니다.

· 올빼미 같은 밤의 새들도 조용한 시간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계류는 숲 속 동물들의 목욕탕이자 식당이며 쉼터인 셈입니다.

계류를 깨끗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

계류는
숲과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길입니다.
만약 계류가 쓰레기로 더러워지거나 물이 오염된다면
동물들은 목욕도 할 수 없고 물도 마실 수 없게 됩니다.

또한 계류가 더럽혀지면
깨끗한 물이 강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결국 우리의 식탁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류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자연을 조용히 존중하는 마음으로 지켜야 합니다.

대청호의 풍경


우리의 약속

“계류를 깨끗하게!”
“숲의 물을 소중히!”
“동물들의 쉼터를 지켜요!”

작은 물길 하나가
숲을 건강하게 만들고,
동물의 생명을 지키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지켜줍니다.

다음에 국민의 숲을 산책할 때
계류를 만나면 이렇게 인사해 볼까요?

“안녕, 숲의 작은 생명길!”
“오늘도 깨끗하게 흐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