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가의 집 누리홀에서, '산조(散調)'

이광섭 승인 2024.08.24 07:45 의견 0
<'경기도당굿에 의한 해금시나위'를 연주하는 해금협연/ 이동훈, 장구/ 김기호, 징/ 권은경, 제금/ 강예진, 꽹과리/이수진 모습>


23일 오후7시에 중구 문화동 대전예술가의 집 누리홀에서 국악연주단 '아리'가 주최 및 주관하는 '산조' 공연이 진행되었다.

'산조'는 한국전통음악에 속하는 기악독주 형태의 하나로 한 명의 기악연주자가 산조를 연주하면 고수가 장구로 반주를 한다. 다스름으로 호흡을 고르지만, 보통산조는 느린 장단으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초청명고이신 박근영 명고수 연주모습>


'대전소리북산조'는 고 박오용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던 소리북 장단을 제자이자 장남인 박근영 명고가 산조우 형식에 맞추어 소리북 연주곡으로 탄생시켰다.

<초청명고이신 이동훈 명인 연주모습>


초청명고에는 대전광역시지정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박근영 명고수와 초청 협연명인이신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학과 교수 이동훈 명인이다. 국악연주단 '아리'에서는 강예진 대표와 김기호, 이수진, 권은경, 정아영이 참여했다.

<국악연주단 '아리' 강예진 대표 인사말씀>


국악연주단 '아리'는 2011년 5월 4일 창단하여 한국전통타악연주자를 주축으로 판소리, 가야금병창, 기악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이며, 한국전통음악장단의 연주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한국전통음악연주들과 상생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 한다.

<권은경 고수 모습>


공연은 '산조', '소리북에 얹은 가야금산조', '경기도당굿에 의한 해금시나위'를 객석을 가득찬 관람객들이 조용히 공연을 관람했으며, 박근영 명고수와 이동훈 명인이 멋진 연주에 큰 박수와 호응을 보내주었다.

◇ 산조(散調) : 소리북 × 해금을 위한 산조
해금협연/ 이동훈, 장구/ 박근영, 소리북/ 권은경, 강예진

지용구(池龍九)의 시나위 더늠을 일부 전해 받은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도 도살풀이 풍(風)의 가락이 많은 산조로,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로 짜여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굿거리장단이 쓰여 지는 것이 특징이다.

해금산조와 협업할 대전소리북산조는 대전광역시지정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박근영 명고의 작품으로 소리북 연주곡이 전무하던 2000년대 초반, 소리북을 위한 산조인 대전소리북산조를 탄생시켰다. 대전소리북산조는 기악산조의 형식에 판소리고법에 사용하는 장단의 기본형과 응용형을 엮어 소리북의 웅장함과 담백함을 깊이 있게 조명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남사당놀이 이수자인 이동훈 명인은 장단을 자유자제로 가지고 가며 해금을 연주하는 엄청난 공력의 소유자다. 박근영 명고의 중심 잡힌 장구장단과 함께, 2인의 소리북 연주자는 고수가 되기도 하고 소리북 연주자가 되기도 한다. 해금산조원형의 보존과 소리북 연주 가능성을 동시에 선보이기 위해 새롭게 구성한 소리북 해금을 위한 산조이다.

◇ 소리북에 얹은 가야금산조
가야금 / 정아영, 소리북/ 박근영

한국전통음악의 <산조>는 가야금 명인 '김창조'로부터 시작되어 여러 국악기의 산조로 발전했다. 화음이 없는 단선율이지만 깊은 농현(弄絃)과 꺾는 음, 흐르는 음 등 현(絃)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성음(聲音)을 한국전통음악어법으로 풀어내는 가야금산조로 '산조의 정석'을 보여 준다.

가야금산조는 보통 장구로 반주하지만, 이번 무대는 장구가 아닌 소리북으로 반주한다. 박근영 명고의 뿌리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고(故) 일산 김명환 선생은 생전에 가야금반주를 장구가 아닌 소리북으로 반주한 산조 음반을 남겼다. 일산 선생이 소리북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박근영 명고의 반주로 다시 느껴본다.

◇ 경기도당굿에 의한 해금시나위
해금협연/ 이동훈, 장구/ 김기호, 징/ 권은경, 제금/ 강예진, 꽹과리/ 이수진

지영희류 해금산조가 경기도 도살풀이 풍(風)의 가락이 많은 산조인 만큼 지영희류 해금산조 연주자들은 경기도당굿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산조'가 시대를 거치며 정형화된 예술이라면 '시나위'는 개인의 기량을 드러낼 수 있고, 즉흥성이 강한 예술 장르이다. 변조(變調)와 이조(移調)가 자유로운 해금의 특성을 남도(南道)풍이 아닌 경기(京畿)풍시나위로 심도 있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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