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레디움에서, 죄와 신화, 그리고 다른 질문들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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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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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인동 해레디움에서 31일 오후 4시에 마르쿠스 뤼페르츠 죄와 신화, 죄와 신화, 그리고 다른 질문들' 전시 오프닝 리셉션 행사가 진행되었다. 전시는 9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 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다. 이 건물은 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으로 지어진 붉은벽돌로 지어진 절충식 서양식 건축양식으로 2층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이지만, 현재는 과거 공간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33개의 회화작품과 8개의 조각작품이 선보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측벽에는 대형 전시 포스터가 부착이 되어있었으며, 왼쪽에 컨테이너에 외부를 보라색 계통으로 도색한 티켓 및 아트숍이 있다.
후면 입구에는 대형 '다프네 두상(2003년)과 전신 작품인 헤라클레스 모델32(2010년) 채색브론즈 두 작품이 환영을 하는듯 했다. 국내에서 첫 전시회이다.
실내 중앙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반도네온 연주가 호프레 JP Jopre와 현악기 협주가 진행되었으며, 83세 노작가는 인사말씀에도 위트가 있었다. 이장호 대전시장의 축사와 황인규 씨엔씨티마음에너지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씀이 있은 뒤 잠시 휴식시간에 옆 건물에서 간단한 음식과 커피, 그리고 외부에는 대전의 대표 음식 '후루룩대전' 가락국수가 준비가 되어 관람자들은 잠시 시식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마르쿠스 뤼페르츠(Markus Lüpertz, 1941~ )는 독일의 젊은 세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예술가이자 지금까지 독일 미술계의 중심에 서있는 거장으로 손꼽힌다. 1941년 동독이었던 옛 보헤미아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가족과 함께 서독으로 망명했다. 크레펠트와 뒤셀도르프에서 공부한 후, 1962년에 서베를린으로 이주하여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Grosgörschen 35” 갤러리를 설립했다.
1964년 그는 첫 번째 “디티람브 회화(Dithyrambic Paintings)”를 전시했으며, 이 작품들에서 그는 회화가 형태를 스스로 드러내는 힘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빌라 로마나 상을 받은 후 19ㅈ70년대에 피렌체를 방문하였고 모호함과 추상성을 띤 “독일 모티프”로 전환했다. 뤼페르츠는 지속적으로 현대 미술의 규범에 도전해왔다. 그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종종 회화의 역사와 그 표현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고전주의를 재발명하는 동시에 전통과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뤼페르츠는 회화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구하며 의식의 해방과 자유로운 감성을 부활시키고자 했다. 그의 자유로움은 '추상과 구상'이라는 회화의 이분법적 규칙을 넘어서 모티프와 추상의 통합을 시도한다. 작가는 모티프란 그저 창조적인 과정을 촉발하는 형태나 감정일 뿐, 궁극적으로 증발하게 된다고 보았는데, 그것을 토대로 뤼페르츠의 모든 예술을 관통하는 '디티람브'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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