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장동 산디마을 탑제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장동 산디마을 탑'에서 탑제를 지낸다. 할아버지탑, 할머니탑으로 불리는 돌탑 한 쌍은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서낭신 구실을 하며, 탑제의 제주는 정월초에 부정하지 않고 덕이 많은 사람으로 정한다.
제물 지내기 일주일 전에는 왼새끼줄로 마을입구의 숲거리와 탑 주변, 공동우물 등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부정을 막는다. 음력 1월 14일 밤 풍물꾼들은 제주 집으로 모여 마당밟기를 하고, 우물에 가 샘굿을 한 뒤 숲거리로 가서 할아버지탑, 할머니탑 순으로 탑제를 지낸다. 탑제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과거에는 홍역이나 돌림병이 돌면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일시에 죽는 일이 흔했다. 이러한 병마를 마을 초입에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탑제를 지낸것으로 풀이되는데, 근래에는 풍작을 기원하기도 한다.
제의 장소는 마을로부터 100미터 전방인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의 노거수가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숲 거리' 라고 불리는 이 곳에서 탑제를 지낸다. 현재는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그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할아버지 탑과 할머니탑이 마주보고 서있다. 산디마을 탑제는 매년 음력 정월 열 나흗날에 지내며, 현재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
